지난 15일 대구스타디움에서 벌어진 KEB하나은행 대구FC와 강원FC의 경기. 본부석 반대편에는 파란 점퍼를 맞춰 입은 이들이 자유롭게 축구를 즐기고 있었다.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상황이었지만 분위기는 밝았다. 다과를 즐기며 대구가 공격할 때는 박수를 보냈고 위험한 상황을 맞이하면 가슴을 쓸어 내렸다.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그리고 전반전이 끝나자 이들은 라운지로 몰려 들었다. 커피와 김밥, 치킨 등 다양한 먹을거리가 배치된 테이블에서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후반전을 기다렸다. 지금껏 K리그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 골대 뒤에서 열정적으로 뛰며 응원하는 이들은 자주 봤어도 나이 지긋한 남녀가 이렇게 조직적으로 모여 다과를 즐기며 응원하는 모습은 본 적이 없다.
세 명이 시작한 작은 모임, 대구를 흔들다
이들은 ‘엔젤클럽’이다. 대구FC를 응원하고 후원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조직한 단체다. 다른 서포터스 모임과는 조금 다르다. 회비 형태로 구단을 금전적으로 후원하고 더 나아가 자신이 도울 게 있다면 구단을 위해 적극적으로 돕는 형태다. 그런데 규모가 만만치 않다. 2015년 단 세 명이 식사 도중 생각해 낸 아이디어로 시작된 이 단체는 벌써 1,300여 명이 가입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이들은 1인 당 1년에 1백만 원씩을 구단에 후원한다. 적지 않은 회비가 들지만 지난 시즌 종료 후 목표였던 1,004명 돌파에 성공한 엔젤클럽은 구단에 무려 10억 원에 가까운 후원금을 냈다. 올 시즌에는 2,018명 돌파를 목표로 새로운 엔젤을 받아들이는 중이다.
엔젤클럽을 신기하게 바라보고 있으니 한 남성이 다가와 웃으며 이야기한다. “앉아서 이 김밥 좀 드셔보세요. 이거 우리 엔젤 회원이 아침부터 준비한 김밥이에요. 여기 커피도 있습니다. 이 커피도 우리 엔젤 회원이 운영하는 커피숍에서 가져왔어요.” 엔젤클럽 이호경 회장이 반갑게 맞았다. 불가능할 것이라는 이 모임을 처음 구상한 세 명 중 한 명이 그였다. “그땐 사실 축구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어요. 대구 사니까 야구 팬으로 삼성을 열심히 응원했죠. 그런데 대구FC는 우리나라 최초 시민구단입니다. 시민구단임에도 시민들의 참여가 적어 아쉽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제대로 된 시민구단으로서의 면모를 갖춰보자는 취지로 시작하게 됐죠.” 세 명으로 시작한 엔젤클럽은 조금씩 규모를 키워 나갔다.
주변인들부터 포섭(?)했다. 건설업에 종사 중인 이호경 회장은 지역내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이들에게 취지를 설명했다. “최초의 시민구단인 대구FC를 후원하는 수준을 넘어 대구 지역 사랑 운동의 계기를 만들어 보자고 했습니다. 대구가 대도시지만 많이 침체돼 있고 젊은 이들은 수도권으로 떠나고 있어요. 대구FC를 응원하면서 지역 사랑운동을 펴 보자고 설득했죠.” 매년 1백만 원을 후원하는 엔젤이 늘어가기 시작했다. “응원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열악한 시민구단에 재정적인 도움도 주는 단체가 되고 싶었어요. 그냥 길거리에 나가 전단지를 돌리며 마이크를 붙잡고 ‘후원해 주세요. 응원하러 갑시다’라고 하는 건 한계가 있어요. 그래서 후원금을 내고 응원도 하는 방식을 전파하기로 했습니다.”
“후원금은 100% 구단으로”
후원금이 들어오면 이게 엔젤클럽을 거쳐 운영비를 제하고 구단으로 입금되는 방식이 아니다. 이호경 회장이 회원 가입 신청서를 보여줬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후원금 신청서를 작성하면 이 후원금이 곧바로 구단 계좌로 들어가게 돼 있습니다. 후원금은 100% 구단으로 갑니다. 저희 운영비는 따로 운영진들끼리 자비를 털어 활용해요.” 이회경 회장은 최근에도 자비를 털어 자동차 한 대를 엔젤클럽에 기증했다. 엔젤클럽 규모가 커지면서 업무용 차량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차량 랩핑은 지역 차량랩핑 업체인 글로벌에스피 윤경일 대표가 지원했다. 그 역시 엔젤 클럽 회원이다. 지역내 영향력이 큰 법조인과 의료인, 사업가, 정치인, 자영업자 등 다양한 이들이 엔젤 클럽에 가입돼 있어 엔젤 클럽 내부에서 일을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엔젤 클럽 가입을 권유하기 위해 조심스럽게 찾아가 말을 건네면 이런 답이 돌아올 때도 많다. “왜 이제 왔나요.” “왜 이렇게 늦었어요?.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기다렸다는 듯이 엔젤 클럽에 가입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약재를 다루는 한 회원은 선수단에게 공진단 100개를 후원하면서 “체력 관리를 잘 하시라”는 말을 하기도 했고 설 명절을 앞두고는 전통된장을 생산하는 회원이 100% 국산 콩으로 만든 된장 세트를 코치진과 선수단 전원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이 회원은 “전지훈련 때마다 전통된장을 후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의료기 업체를 운영하는 한 회원은 2,500만 원 상당의 휴대용 뇌출혈진단기를 구단에 기증했고 또 다른 회원들도 지난 겨울 선수단의 제주도 전지훈련장을 찾아 힘을 불어 넣어주기도 했다. 중국 쿤밍 전지훈련지까지 찾아간 회원도 있다.
1,004명을 모아 구단에 10억 원의 재정적 도움을 줬던 엔젤클럽의 올해 목표는 2,018명 달성이다. 그러면 20억 원을 구단에 건넬 수 있다. 목표 달성까지는 순조롭다. 현재 엔젤 클럽 회원이 1,300명이니 올 해 연말까지는 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호경 회장은 엔젤 클럽이 하나의 대구 문화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시민구단도 명문구단이 될 수 있다는 가치를 보여주고 싶어요. 대구 시민들이 후원을 하고 응원에 참여해서 붐을 일으켜 진짜 재정적으로 독립된 명문구단이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대구는 역사적으로도 민중의 힘이 강한 지역입니다. 110년 전 국채보상운동도 그랬고 20년 전 IMF 때 금 모으기도 다 대구에서 처음 시작됐어요. 대구가 또 이렇게 기부 문화운동은 한 번 들고 일어나면 잘 해요.”
그들의 거센 항의와 뜨거웠던 모금 운동
지난해 9월 24일 대구FC는 잊을 수 없는 한 사건을 겪었다. 전북현대와의 경기 도중 VAR 판정으로 두 골이나 취소 당하며 승리를 놓쳤기 때문이다. 이 경기에서 대구는 후반에만 두 골을 넣었음에도 이 두 골이 모두 취소되는 아픔을 겪으며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친 채 1-1 무승부에 머물러야 했다. 곧바로 엔젤클럽은 항의했다. 엔젤클럽은 긴급 이사회를 열고 K리그 순위 결정보류 가처분 신청을 하고 해당 경기결과 정정을 요구하는 본안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축구팬 10만 서명운동 추진, 연맹에 항의서한 발송, 항의집회 개최 등도 이 자리에서 결의했다. “돈 없는 부모 때문에 부잣집 아이에게 맞고 들어온 자식을 보는 부모 마음”이라면서 “선수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강력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엔젤클럽은 직접 선수단을 찾아 격려하고 격려금을 전달하며 힘을 보탰다.
다음 경기였던 인천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에서도 강력한 항의성 걸개를 내걸었다. ‘전북-광주 전에 3경기 정지 먹은 박필준 심판을 다시 대구전에 배정한 조영증 심판위원장의 의도는 무엇인가?’라는 구체적이고도 직설적인 걸개였다. ‘엔젤클럽’이 지목한 박필준 주심은 전북-대구전에서 대구의 두 골을 취소한 심판이었다. 이뿐 아니다. ‘그 어떤 심판도 우리의 진정한 승리를 막을 수 없다’는 내용과 ‘전북팬도 쪽팔린단다’ 등의 걸개도 내걸렸다. ‘엔젤은 끝까지 너희와 함께한다’는 내용의 걸개도 함께 걸려 있었다. 엔젤클럽은 단순히 대구 문화 운동을 펼치는 사교 모임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대구FC를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단체다. 그들은 강력하게 자신들의 메시지를 표현했다. 이 걸개 내용을 문제 삼은 프로축연맹은 홈 경기에서 심판과 다른 팀을 비방하는 다량의 현수막과 피켓이 반입되는 걸 막지 못한 대구 구단 측에 1천만 원의 제재금을 부과했다. 중징계였다.
엔젤클럽은 곧바로 모금 운동에 들어갔다. 이호경 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구단에 재정적으로 도움을 줘야하는데 오히려 우리 때문에 제재금을 내게 됐습니다. 당연히 우리 손으로 이 제재금을 충당해야죠.” 연맹의 징계 소식이 전해지고 월요일이 되자 앤젤클럽에서 개설한 모금 계좌에 수 없이 많은 이들이 돈을 보냈다. 1인 10만 원 이상 내지 못하도록 상한선을 정하고 SNS를 통해 보다 많은 엔젤 회원과 시민들의 참여를 촉구했다. 엔젤 회원은 물론 점심 값을 아낀 학생, 담배 값을 송금한 직장인, 엔젤 회원사 직원 등 입금릴레이가 끊이지 않았다. 홈 경기 때 잔돈을 모은 저금통을 들고 나오겠다는 회원들이 많아지면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저금통 모금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열흘 동안 엔젠클럽은 제재금 1천만 원을 훨씬 웃도는 3천만 원을 모았다.
축구를 넘어선 지역 문화 운동
결국 제재금은 구단 측에서 부담했다. 팬들이 모은 돈을 제재금으로 쓰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엔젤클럽은 이 3천만 원으로 뭘 할 것인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장시간 회의 끝에 이 돈을 선수들을 위해 쓰자고 결론지었다. “이 돈을 우리가 구단 후원금으로 내는 것보다는 더 의미 있게 쓰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홈에서 경기가 열릴 때마다 수훈 선수를 선정해 상금을 주기로 했습니다.” 이 상의 이름은 MOA(Man of Angel)이었다. 이들은 ‘엔젤 단톡방 투표’ 등을 통해 MOA를 선정했다. 지난 3월 첫 수상자는 한희훈으로 결정됐다. 단순히 상금만 전달하는 게 아니다. 엔제클럽 회원 중 도예원을 운영하는 이가 직접 기념 작품을 만들어 선수에게 전달하면서 의미를 더했다. MOA는 대구 선수들이 팬들로부터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상이다.
엔젤클럽은 이호경 회장의 말처럼 구단을 응원하고 후원하는 개념을 넘어 대구 문화 운동이 되길 바란다. 엔젤클럽 회원이 되고 경기장을 찾으면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유도하고 있다. 이호경 회장의 말이다. “올해 말에는 2,000명이 넘을 것이고 2020년에는 5,000명 돌파를 노리고 있습니다. 규모가 커지면서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회원 근황을 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됐죠. 그래서 ‘앤젤 매거진’을 발행하기 시작했습니다. 회원들끼리 근황도 전하고 유대감을 높이기 위한 매체죠. 의도적으로 사업을 위해 접근하는 분들은 반대하지만 뜻이 맞는 우리 회원들끼리는 엔젤클럽을 통해 개인 사업을 확장하는 계기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대구FC를 계기로 뭉쳤지만 다양하고도 자연스러운 커뮤니티 활동은 늘 환영합니다.”
엔젤클럽 매거진은 선수의 근황은 물론 축구 칼럼, 문화 칼럼 등을 비롯해 전지훈련 소식과 회원들의 근황 등으로 빼곡하게 채워져 있었다. 이 매거진은 엔젤클럽 회원에게 배포되는 건 물론이고 대구은행, 농협, 주요 관공서에 비치돼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에서도 훌륭한 사례라고 판단해 각 구단에 매거진 창간호를 발송했다. 새로운 문화를 접하고 벤치 마킹을 하기 위한 다른 구단에서 엔젤클럽 사무국에 문의를 하기도 한다. 이날도 경기장을 찾은 엔젤클럽 회원들은 서로 근황을 묻고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며 친목을 다졌다. 대구FC를 공통분모로 해 대구시민들이 함께 모여 교류하고 즐길 수 있는 의미있는 단체는 이렇게 점점 커지고 있다. 이날 대구가 강원을 잡고 감격적인 시즌 첫 승을 보내자 엔젤클럽 회원들은 박수를 치며 “잘했데이”를 연발했다.
1만 명 시대를 바라보는 ‘엔젤들’
이호경 회장은 뿌듯해 하면서도 책임감을 느낀다. “저는 건설업을 하는 순수한 소시민입니다. 지역 인사도 아니죠. 그래서 아마 시민들이 엔젤클럽을 더 순수하게 바라봐 주시는 것 같아요. 구단에서 주도했거나 대구시에서 주도했더라면 이렇게 붐을 일으키지는 못했을 겁니다. 순수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지역 사회를 위해 나선 게 신선하게 느껴진 것 같아요. 저희는 대구FC를 위해 모여 후원하고 응원하는 단체이지 다른 목적을 위해 모인 단체가 아닙니다. 일체의 정치색을 배제하고 회원의 사적인 이익도 추구하지 않습니다. 대구 구단 경영에도 일절 관여하지 않아요. 그저 구단이 잘 돌아갈 수 있도록 옆에서 도움을 주고 그 과정에서 우리가 즐거움을 느끼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엔젤클럽은 지난 달 2018년 정기총회를 열고 더 큰 목표를 위해 고민했다. 운영본부, 엔젤본부, 엔시오본부 등 3개 본부 13개 분과를 신설하는 등 조직을 개편했다. 특히 엔시오(엔젤+소시오)본부는 ‘엔젤’과 스페인 프로축구팀 FC바르셀로나의 팬 조직인 ‘소시오(Socio)’의 합성어로 내년 대구FC 전용구장시대를 대비해 소액으로도 엔젤이 될 수 있는 길을 열기 위해 신설했다. 또한 응원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부터는 서포터스와 협의해 경기장 응원을 펼치는 한편 ‘엔젤원정대’를 꾸려 더 적극적으로 원정 응원에 나서기로 했다. 2020년까지 엔젤클럽 회원을 5,000명으로 늘린 뒤 최종적으로는 1만 명의 엔젤클럽 회원을 유지하겠다는 그들의 목표는 조금씩 이뤄지고 있다. 처음에는 단 세 명이 시작한 이 작은 일이 이젠 대구FC를 넘어 하나의 지역 문화 운동이 돼 가고 있다.
이호경 회장은 “왜 하필 축구단 응원이냐”고 묻자 웃으며 답했다. “저도 굉장한 야구 팬입니다. 하지만 삼성라이온즈는 대기업 구단이에요. 야구를 좋아하는 팬들을 결속시키는 역할은 하지만 시민구단과는 다릅니다. 기업이 운영하는 구단은 팬이 없어도 기업의 힘으로 돌아갈 수 있지만 대구FC는 시민들의 성원이 없으면 성장할 수 없습니다. 시민의식을 끌어내는 데는 야구보다 축구가 더 맞다고 판단했어요. 시민구단이 시민들의 결속력을 불러일으키는데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목표는 명확합니다. 시민들의 후원으로 구단 재정이 공고해지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권에서도 명문구단이 되는 게 우리의 목표입니다. 대구가 축구의 도시가 되고 대구FC가 명문구단이 됐을 때 그 이면을 살펴보면 엔젤클럽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그들이 전하는 시민구단의 진짜 해법
K리그 흥행 문제에 대해 말이 많다. 실패한 리그라는 이야기도 자주 나온다. 더군다나 열악한 시도민구단의 문제점은 한두 개가 아니다. 지방자치단체 지원금에 의존해 연명하는 시도민구단들의 문제는 K리그의 위기와도 직결된다. 하지만 문제 제기만 넘쳐나고 뽀족한 해법을 제시하는 이들은 거의 없다. 그런 면에서 엔젤클럽이 시사하는 바는 굉장히 크다. 이들은 주머니를 털어 구단을 후원하고 있다. 한의사는 선수들의 침과 뜸, 물리치료를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고 법조인들은 자문법률단을 꾸렸다. 도자기 장인은 수훈선수를 위한 기념 작품을 선물한다. 된장 파는 아주머니는 선수들을 위해 된장을 건네고 의료기 업체 사장님은 구단에 의료기를 보냈다. 김밥집 사장님과 커피숍 주인은 홈 경기 때마다 회원들을 위한 음식을 공수해 온다. 그리고 제재금을 대신 내겠다고 아이들은 돼지 저금통을 들고 달려온다. 진짜 시민구단이 가야할 길을 엔젤클럽이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