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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대구FC. 9R 상주상무전을 마치고]

2018.06.21

25일(수) 저녁 상주상무를 홈으로 불러 프로축구 K리거1 9라운드를 치렀다. 대구는 500여 관중의 열띤 응원속에 70여분간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체력이 바닥난 마지막 20분을 버티지 못하고 1:2로 역전패 했다.

올 시즌 전방을 책임졌던 주공격수 4명이 부상과 퇴장으로 결장했다. 골잡이를 고심한  안드레 감독은 김진혁을 리메이커시키는 고육책으로 최전방에 포진시켰다.
흘러간 물로 물레방아를 돌릴 수는 없었다. 수비로 전향한 선수를 기용하며 신의 한 수를 노렸지만 사용하지 않은 칼은 녹이 쓸어 있었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묘수는 준비된 사람만이 누릴수 있는 특권이었다.
2선 공격진은 세징야와 임재혁을 좌우에 투입했다. 세징야는 평소의 거침없던 슈팅을 자제하고 어시스트에 주력했지만 동계훈련에서 그와 합을 맞쳐본 선수들은 운동장 밖에 있었다. 첫 선발 출전한 임재혁은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거침없는 돌파와 정확한 슛으로 상주의 골문을 위협했다. 연령대별 국가대표의 진가를 보여주며 대구의 미래자원으로 눈도장을 받았다. 박한빈, 황순민, 홍정운은 중원에서 대구의 붙박이 주전으로 출전하며 후반 중반까지 경기를 우세하게 이끌었다. 후반 5분경 황순민의 왼발 감아차기 프리킥은  박병현의 골로 인정되었지만 그만이 할 수 있는 킥이었다.
정우재, 한희훈, 박병현, 김우석으로 수비벽을 구축했다.  조직력이 중요한 수비진에서 올 시즌 처음 시도한 포멧에 대한 우려는 지울 수 없었다.

상무는 군인 다웠다. 공격이 풀리지 않을 때는 커버를 올리고 치명타를 피했다. 대구의 공격진이 힘이 빠진 후반 중반이후  공격의 고삐를 죄었다. 단 한번의 찬스에서 보여준 윤빛가람의 논스톱 슛은 그의 진가를 보여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한 박자 빠른 슛팅은 동점골 이상의 압박이었다. 후반 41분경에 당한 역전 결승골은 급조된 수비진의 조직력 부족이 현실화 되었다. 상무 수비수 임채민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여유있게 수비수를 따돌리고 완벽한 헤딩 결승골을 만들었다. 입대와 동시에 주전급 등 번호를 부여받은 심동운(7)과 김민우(13)는 지칠줄 모르는 체력과 볼 간수 능력을 보여주며 상무 입대를 허락받을 만큼 기량이 충분함을 증명했다. 

우세한 경기력으로 유효 슛팅에서 압도적 우세를 보이고도 승점을 챙기지 못한 것은 골 결정력이 부족한 선수 탓도 있지만 부족한 부분을 조직력과 용병술로 극복하지 못한 감독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 패배보다 더 아픈것은 세징야의 퇴장 공백이다. 전방에서 상대의 집중견제를 받으며 고군분투한 공로는 인정하지만 경기 종료 직전 당한 퇴장으로 28일(토) 홈에서 치러질 10라운드 경기의 전력 누수는 피할 수 없게 되었다.
후반 중반 이후 고재현, 전현철, 김대원을 차례로 투입하며 반전을 시도했지만 상무로 기운 분위기를 가져오기에는 주어진 시간이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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