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12
11일 (수) 상주에서 치러진 상무와의 K리거1 16라운드 경기에서 안드레호가 메기를 잡았다. 지난 15라운드 서울전 다 이긴 경기를 비기고 내심 아쉬웠다. 15경기 동안 1승에 머물러 승리에 대한 염원이 간절했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쉽게 마음을 열지 않았다. 하지만 월드컵 휴식 후 1승1무다. 지난 시즌을 보는듯 하다. 전반기 2승으로 목을 매다 후반기 6승을 거두며 여유롭게 강등권을 탈출했다. 시즌 초만 해도 상위권 팀은 내심 두려웠다. 상황이 변했다. 월드클라스 골키퍼와 특급용병, 패기의 신예들로 무장한 우리 팀이 상위권 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월드컵 영웅 조현우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독일이라는 거함을 무너뜨린 뚝심과 실력으로 난공불락의 성을 쌓았다. K리거 어느 팀도 조현우를 쉽게 뚫진 못할 것이다. 서울전 2골은 순식간에 이루어진 벼락 골이었다. 0.5초의 여유만 주어진다면 어떤 공도 그를 통과할 수 없을 것이다.
상주는 쉬운 상대가 아니다. 그들은 각 팀에서 검증을 거친 정상급 토종 선수들이다. 월드컵 멤버도 2명이나 보유했다. 상위 스프릿 문턱에 있는 상주는 홈에서 꼴찌 팀을 잡고 안정적 상위 스프릿 진입을 도모했다. 우리는 지난 서울전, 전반 2실점으로 패색이 짙던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려고 오버페이스를 했었다. 예상되로 상주는 지친 우리를 거칠게 몰아 붙였다. 우리는 쓰리백으로 수비를 안정시키고 상주의 공세에 맞섰다. 월드컵에서 증명되었듯이 축구는 점유율 경기가 아니다. 골을 넣는 팀이 이기는 경기다.
수비수 홍정운이 시즌 2호골을 기록했다. 그것도 후반 추가 시간에 터진 극장 골이다. 팀 첫 시즌 멀티 득점이다. 자존심 강한 공격수를 자극하는 골이다. 후반기 잔여 경기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무더위 강행군이 시작되었다. 일주일 3경기 일정이다. 삼페인은 삼복을 이기는 팀의 몫이다. 이제는 선수들의 체력과 팬들의 함성이 승부를 결정지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