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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안상영의 축구 다시보기-대구FC 22R 상주상무전

2019.07.22

걱정한 태풍과 함께 대구의 경기력 또한 종적을 감추었다. 상주는 대구스러웠고 대구는 대구답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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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는 없을 것 같던 보릿고개 걱정이 슬며시 고개를 든다. 장기 레이스에서 매일 맑을 수는 없다. 4~5월이 상승기였다면 6~7월은 침체기다. 축구는 흐름의 경기다. 분위기 반전은 지도자와 선수단의 몫이다.


경기 전 분위기는 순조로웠다. 홈경기 못지 않은 원정 경기였다. 휴일 저녁이었지만 대구FC 500여 원정팬들의 함성은 홈팬들을 능가했다. 


응원단이 부족한 상주는 장내 아나운서를 통해 응원 구호를 조율하였다. 하지만 패기만만한 대구의 젊은 응원단은 상주 응원단의 결집을 허용하지 않았다. 상주 구호 위에 대구를 연호하며 기업구단 응원단의 횡포에 당한 서러움을 동향의 열악한 군팀에게 화풀이를 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안드레 감독은 김태한을 두 경기째 센터백에 기용하며 홍정운의 빈자리를 맡겼다.
대구는 전반 7분경 히우두의 침투 패스를 받은 세징야의 슛으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하지만 12분경 PK를 허용했다. 한희훈의 의욕이 경고까지 불렀다. 조현우의 선방으로 실점을 막았다.


21분 또다시 PK를 허용했다. 윤빛가람이 침착하게 조현우를 속이며 득점을 했다. 실점보다 경기 내용이 답답한 안드레 감독은 한희훈과 박한빈의 수비 위치를 변경시키는 응급조치를 취했다.


중원을 장악한 상주의 끊임없는 공격에 대구 수비진은 속수무책이었고 조현우의 선방만 돋보였다. 계속된 상주의 공세에 박한빈과 김우석의 위치를 변경시키고 윙백 김준엽과 장성원을 스위칭했지만 상주의 공격은 숙지지 않았고 대구는 공격때 마다 미끄러지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안드레 감독은 후반을 시작하며 장성원 대신 강윤구를 투입했지만 3분 만에 추가 실점을 허용하며 팬들의 한숨소리는 커졌다. 움직임이 부족한 사이드백으로는 경기 리듬을 탈 수 없었다.


상대 조직력을 흔들어야 할 윙백들이 전진 패스를 넣지 못하고 백 패스만 남발했다. 후반 15분 박한빈 대신 류재문을 투입하여 반전을 도모했지만 달아오른 상주의 열기를 식히지 못했다. 후반 30분에는 한희훈 대신 부상에서 회복한 정태욱을 투입하여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지만 맞춤옷은 아니었다.


상무의 창끝이 조금만 더 날카로웠다면 최다골 차 패배를 당할 경기였다. 불안한 수비는 윙백의 전진을 막았고 넓어진 공·수 간격으로는 연패를 끊고자 달려드는 군인 정신을 극복할 수 없었다.


수비수의 중요함이 표출되었다. 명문 구단들이 센터백 보강에 지갑을 여는 이유를 입증한 경기였다.

던질 때마다 모를 기대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낙방은 모두를 힘들게 한다. 경기 종료 후 벌어진 원정응원단의 해프닝은 부족한 경기력의 산물이었다.


반면, 엔젤FC 축구팀은 원정 응원길에 문경에서 문경FC 축구팀과 교류전을 펼친 후 엔젤 정신을 전파했다. 문경에 거주하는 박찬원 엔젤이 주선한 이번 행사는 엔젤 전국화의 마중물로 손색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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