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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안상영엔젤의 축구 다시보기-대구FC 23R 수원전

2019.07.31

대구FC는 30일 수원삼성을 DGB대구은행파크로 불러 전북전 참사를 치유하고 싶었지만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고 보강된 공격수까지 투입했다. 턱밑까지 숨이 차는 삼복더위에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경기는 졌지만 가능성은 보여 주었다. 전반 우세할 때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한 것이 패인이었다.


히우두와 박기동을 전방에 두고 세징야를 쉐도우 스트라이커로 기용했다. 중원은 황순민, 정승원, 김대원, 고재현에게 맡겼다. 수비는 박병현, 김우석, 정태욱을 기용했고 골문은 조현우가 맡았다.


전반 시작하면서 대구의 화력이 불을 뿜었다. 1분 만에 김대원이 슛을 날렸다. 첫 출전한 박기동은 커리어에 맞는 몸놀림을 보여주었다. 히우두의 적응도 예상보다 순조로웠다.


15분경 박기동의 의욕이 수원 골키퍼 노동건과 충돌을 일으켰다. 동료 선수들의 다급한 손짓에 가슴을 졸였지만 응급처치 후 다시 뛰는 모습에 홈팬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전반 43분 바그닝요에게 선취골을 당하기 전 까지는 지난 경기의 악몽을 잊을 수 있었다. 조현우는 조현우답게 선방을 펼쳤다.


공격은 빨라졌고 중원의 전진 패스는 적진으로 이어졌다. 황순민은 제자리를 찾은 듯했고 세징야는 구대영의 압박 속에서도 히우도와 호흡을 맞추며 골 사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전반 막판 실점을 당했지만 살아난 대구의 공격력을 감안할 때 역전은 어려울 것 같지 않았다.


후반전이 시작되었다. 홈팬들에게 더 이상 패배를 보여주고 싶지 않은 공격진의 파상 공세는 수원을 주눅 들게 만들었다.


후반 10분경 마음 급한 용병들의 볼끌기가 자초한 위기를 중앙 수비수 김우석이 경고로 막았다. 후반 15분경 수세에 몰린 이임생 감독은 바그닝요를 안토니스와 교체했다.


대구 또한 후반 21분경 히우두 대신 류재문을 투입하며 진용에 변화를 주었다. 후반 28분 체력이 소진된 박기동 대신 정치인을 투입했다.


하지만 교체 후 전력 정비가 이루어지는 시점에 역습을 허용했다. 볼 경합을 이겨낸 안토니스의 정확한 크로스가 득점 선두 타가트의 발리킥으로 이어지며 대구를 침몰시켰다.


만회 시간은 부족하지 않았지만 수원의 탄탄한 수비와 결정력 부족으로 골대를 맞추는 불운만 계속되었다. 대구는 지난 경기보다 경기력은 향상되었지만 득점력 부족은 숙제로 남겼다.


수원 응원단 그랑블루의 기세를 살려주고 승장 인터뷰 또한 이임생 감독에게 양보하며 1만여 홈팬들은 다음 경기를 기약했다. 신예 고재현이 첫 선발 출전하여 풀타임을 소화했다. 출전 선수 폭을 확대하며 젊은 선수에게 기회를 준 것은 팀의 자산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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