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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17R 제주전리뷰']

2018.11.12

레드 트레인이 질주했다. 메기 든 논에 가물치까지 들었다. 홍정운은 머리로 시즌 3호 골을 기록하며 제주 김현욱의 깐죽거림 세러머니를 한 방에 날려버렸다.

대구FC는 15일 저녁 7시,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K리거1 17라운드 경기를 가졌다. 지난 4월 28일 10라운드 홈에서 김진혁과 정치인이 레드카드를 받으며 1대4로 졌다. 4경기 연속 공격수가 퇴장당하고 용병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되는 것이 없던 최악의 시기였다.

하지만 용병을 교체하고 전열을 정비한 이번 경기는 달랐다. 브라질리언 3인방을 최전방에 포진시키고 정우재와 고재현을 윙백으로 투입했다. 수비는 김진혁, 홍정운, 김우석으로 안정시키고 중원은 황순민과 류재문을 배치했다.

지난 상주전 멤버를 그대로 유지한 안드레 감독은 연승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반면 제주는 ACL 출전을 위한 안정적 2위 확보를 위해 마그노, 김현욱, 이창민 등 정예 멤버를 출전시켜 맞불을 놓았다.

일진일퇴를 거듭하던 전반 16분경 세징야가 빌드업 과정에서 범한 핸드링을 김현욱이 반 박자 빠른 슈팅으로 선취골을 넣으며 앞서갔다. 실점 후 책임감이 발동한 세징야가 지난 시즌급 멀티 활약을 펼치며 우세하게 경기를 이끌었지만 0대1로 리드 당한채 전반을 마쳤다.

되는 경기와 안 되는 경기의 차이점은 후반에 대한 기대감이다. 시즌 초반은 이기고 있는 경기도 불안했다. 월드컵 휴식 이후의 경기 양상은 전혀 다르다. 지고 있는 경기도 기대를 갖게 하는 믿음이 생겼다.

반격의 시동을 건 후반 6분경 토종 선수들이 만회골을 만들었다. 미드필더 황순민의 깊숙한 크로스를 윙백 정우재가 골문으로 밀어 넣어 시즌 첫 골맛을 보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동점골 1분 후 어수선한 틈에 마그노에게 헤딩골을 허용했지만 VAR로 취소되어 가슴을 쓸어 내렸다.

동점골 후에는 주도권을 쥐고 경기를 지배했다.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제주의 조성환 감독은 후반 중반 배재우와 류승우를 잇달아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기울어진 경기 흐름을 쉽게 바꿀 순 없었다.

제주는 기습을 통한 속공과 박진포의 중거리 슛으로 공격했지만 조현우가 버틴 철옹성을 뚫지 못했다. 대구는 김진혁이 전매특허인 중거리 슛과 헤딩으로 위협하고 에드가와 조세가 연달아 제주 골문을 노리며 경기를 지배했지만 원정 역전골이 쉽지 않았다.

후반 34분경 지친 조세 대신 정선호를 투입하고 38분경에는 조석재를 황순민과 교체하여 중원을 강화하고 역습을 노렸다. 종료 직전 42분경에는 슛 동작에서 부상당한 류재문 대신 정승원을 투입했다.

교체 카드를 모두 사용하며 공세를 취한 후반 43분경 코너킥을 얻었다. 세징야가 올린 공을 최종 수비수 홍정운이 머리로 역전골을 만들었다. 지난 상주전에 이어 연속 극장골이다.

수비수의 반란이 계속된다. 지난 시즌 토종 해결사 김진혁의 역할을 올 시즌은 홍정운이 하고 있다. 두 경기만에 승점 4점을 혼자서 얻었다. 시즌 초 15경기에 승점 8점을 얻었다. 최근 3경기 만에 승점 7점을 얻었다.

엄청난 반전이다. 경험하지 못했던 원정 2연승은 보너스다. 지난 시즌 홈·원정 연승은 한 번 있었지만 원정 연승은 처음이다. 전문가의 예상을 비웃은 이번 승리는 대구의 반란이 태풍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그 끝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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