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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FA컵 결승1차전] 대구FC vs 울산현대

2018.12.08




언젠가 큰 일 칠 줄 알았다. 위화도 회군한 이성계의 기세가 부럽지 않다. 대구 전사들이 천하를 접수하기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간절한 바람이었지 결과로 나올 줄 생각 못했다.

예측 가능한 전술을 전개하며 선수들의 마음가짐을 다 잡은 안드레 감독의 운영이 돋보였다. 양 팀은 전반을 탐색한 후 후반에 피치를 올렸다. 후반 시작하며 울산의 황일수가 기세 좋게 선제골을 넣었지만 그것은 저주의 시작이었다.

가드를 내린 후 카운트 펀치를 노리는 고도의 전략에 말려들었다. 울산이 선제골을 넣고 세레모니의 여운이 채 가시기 전에 에이스 세징야가 탁월한 개인 기량으로 동점골을 만들었다.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오자 당황한 쪽은 울산이었다. 1만여 홈 팬들 앞에서 축하를 받고 싶었던 울산은 소득 없이 바빠졌다.

가드를 올리고 잽은 허용했지만 두 눈은 상대 골문에서 떼지 않던 조현우는 울산의 조급증을 이용했다. 울산이 제 풀에 지칠 무렵 역습이 시작되었다.

김대원의 돌파와 몇 번의 공 돌림 후 우측을 파고들던 김우석에게 연결되었다. 지체 없이 골문 앞으로 날아오는 공을 쫓는 에드가는 킬러 본능을 숨기지 않았다. 몇 차례 거듭된 문전 몸싸움에서 이동준 심판의 호각 소리를 듣지 못한 원망이 깃든 회심의 점프였다.

경기 막판 역전은 원정팀 맞춤형, 고도의 전략이다. 성급한 역전은 홈팀의 투지에 불을 붙여 성가심을 떨칠 수 없지만, 알고도 따라올 수 없게 결승선 앞에서 역전 시켜 버렸다.

망연자실한 울산은 친 기업구단 성향 심판이 재량 내에서 베푼 최대한의 인저리 타임을 가졌지만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지 못했다.

장외 기세 싸움부터 승리가 예견되었다. 대규모 응원단의 함성과 깃발 부대는 울산에게는 주눅을 대구에게는 투지를 불러 일으켰다.

점입가경이 따로 없다. 축제의 끝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쥐가 난 발의 고통을 참으며 승리 세레모니를 하는 선수들을 보며 흘러내리는 감격의 눈물을 감출 수 없었다.

대구FC엔젤클럽 안상영 엔젤(광진종합건설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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