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07
3일, 대구FC는 상주를 불러 세징야, 김우석의 결장에도 불구하고 잇몸이 시리지 않았다. 싸우지 않고 승점을 얻고 싶은 상주의 잠그기로 경기 박진감은 부족했지만 결실은 풍성했다.
승점 3점, 4경기 무실점 그리고 K리그 홈 무패 행진, 순위 상승, 승률 5할 등 전리품이 한 보따리다.
10R 최고의 빅매치였다. 비록 서울과 수원이 언론의 조명을 받고 있지만 상위권에 포진한 두 팀이 치른 대구 경기가 최고의 관전 포인트였다.
김우석의 빈자리는 우(박)병현이 정태욱에게 우측 수비를 양보하고, 좌병현으로 3경기만에 복귀했다. 황순민은 장성원, 강윤구에게 좌·우 윙백을 맡기고 츠바사와 중원에서 발을 맞췄다.
엘리트 국내파들이 포진한 상무는 주도권을 내어주고 싶지 않음을 경기 내용으로 증명했다.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가져가며 압박을 멈추지 않았다. 중원 40~50m 지점에 20명의 선수가 포진한 양 팀은 백병전을 벌이며 카운터 펀치를 노렸다.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하던 안드레 감독은 후반 15분경 교체 카드로 승부수를 던졌다. 외곽으로 공격을 전개하는 강윤구 대신 중앙 돌파가 능한 김준엽을 투입하여 상대 문전에서의 동선을 단순화시켰다.
후반 30분경에는 팀 전 경기 출장으로 지친 김대원 대신 정치인을 투입하여 상무의 투박한 몸싸움에 멍군을 불렀다. 정치인은 정규 리그 첫 출전의 부담감을 무리 없이 소화했다.
선수들의 안쓰러운 행보를 보며 승점 1점에 만족하려고 마음을 먹던 후반 38분경 에드가의 특기가 발휘 되었다. 중원에서 길게 넘어온 공이 그의 머리를 거쳐 전방으로 연결되었다.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던 정승원이 파고들었다. 발끝으로 결승골을 만들었다. 연속 경기 득점이다.
상무의 김태완 감독은 허용된 교체 카드를 모두 사용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이등병의 군복처럼 엉성한 그들의 공격력으로는 홍정운이 버틴 팔공산성의 성문을 열 수 없었다.
대구FC는 'again1979'를 외치고 있다. 변병주, 백치수, 백종철을 앞세우고 박경훈이 뒤를 받친 전국 5관왕의 청구고 천하무적 시대 이후 축구로 다시 대구시민에게 자부심을 주고 있다.
신생 청구고가 훌륭한 동문들을 배출하며 전국의 명문고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재학 시절 공부 외에 열정적으로 응원할 수 있었던 축구팀의 힘이 컸다고 생각된다.
이제는 대구 차례다. 대구FC 전사들이 축구로 대구를 명품 도시로 만들 밑불을 놓고 있다. 엔젤 응원석에서 첫 선을 보인 깃발은 승리의 부적이 되었다.
대구FC엔젤클럽 안상영 엔젤(착한 건물을 짓는 광진종합건설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