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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안상영의 축구다시보기-대구FC 12R 인천전

2019.05.20


안드레 감독은 부분 로테이션을 가동하며 보유 전력의 효율성을 극대화시켰다. 공격수 정치인과 미드필더 정선호에게 시즌 첫 선발 기회를 주고 에드가와 츠바사에게 절반의 휴식을 주었다.


수비를 전담하던 김우석을 윙백으로 올리고 박병현을 백으로 기용하여 홍정운, 정태욱과 팔공산성을 구축했다. 몸살로 FA컵을 결장한 조현우도 돌아왔다.


정치인은 올해 팀 경기 첫 선발 출전이었고 정선호는 올 시즌 K리그1 첫 선발이었다. 지난 서울전 부상으로 '복면축왕'으로 돌아온 정태욱은 팬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을 발휘했다.


인천 서포터스 레인보우는 "할 수 있다 인천"을 절규하며 주눅 든 인천 선수들의 기를 살려주고 싶은 절박함이 홈팀 응원석까지 전달되어 애처로움을 더했다. 성적은 최하위였지만 파이팅은 원정 응원단 중 최고였다.


지난 경기 편파 판정의 항의 퍼포먼스로 검은색 티셔츠를 착용한 그라지예 또한 안방에서 주도권을 양보하고 싶지 않음을 사자후로 표현했다.


공중파 KBS의 중계 선택이 잘못되지 않았음은 양 팀 경기력으로 입증되었다. 경기 초반 보여준 정치인의 질주와 슛은 시즌 첫 선발 출전을 의심하게 했다. 김진혁의 대타로 부족함이 없음을 입증했다. 예열을 마친 그는 전반 8분경 세징야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홈팬들의 눈도장을 받기에 손색이 없었다.


세징야는 자신의 실력으로 골을 만들며 30-30의 아홉수를 7경기만에 통과했다. 상대팀의 집중 견제 속에 부상과 재활을 거듭하며 이루어낸 성과라 더욱 빛나 보였다. 작년부터 이어지는 팀 역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추가하며 명실상부 팀의 레전드로 등극했다.


전반은 안드레 감독의 의도대로 이루어졌다. 활발한 공격으로 인천의 공격을 저지한 후 인천 수비진의 힘을 소진시키고 한 골차 리드를 유지하며 순조롭게 마쳤다.


후반이 시작되었다.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는 인천의 유상철 감독이 공격으로 맞불을 놓자 안드레 감독은 아끼던 회심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후반 6분경 제 몫을 다한 정치인을 빼고 검증된 삼각편대의 꼭짓점 에드가를 투입하여 추가 골 사냥을 맡겼다. 에드가의 투입으로 공격의 속도가 빨라지며 승리에 대한 기대가 무르익을 때쯤 예기치 못한 사태가 발생했다.


12분경 인천의 역습이 시작되었다. 우리 진영 좌측을 돌파한 인천의 크로스가 문전으로 올라왔다. 홈팬들이 혹시나 하는 순간 문창진의 멋진 발리슛이 골망을 갈랐다. 극심한 골 가뭄에 시달리던 인천에게 그의 골은 가뭄의 단비였다. 한 달 보름 만에 하는 그들의 환희에 찬 골 세러머니는 상대팀 응원단마저 숙연하게 만들었다.


동점을 허용한 안드레 감독은 후반 15분경 정선호 대신 승부사 츠바사를 투입하여 중원의 정교함을 요구했다. 츠바사 투입 후 패스가 온순해지고 공격수들의 발밑으로 공이 배달되었다.


공세는 거세졌지만 결실이 쉽지 않았던 29분경 김우석 대신 장성원을 투입했다. 연승 정규군들이 모두 투입되자 속도는 빨라졌고 조직력은 강화되었다. 30분경 황순민의 슛이 에드가의 발끝에 걸리며 결승골이 되었다.


실점 후 인천의 공세는 거세졌다. 34분경 연이은 네 차례의 슛이 수비벽을 맞춘 후 다섯 번 만에 팔공산성을 통과했지만 조현우의 벽마저 넘을 수는 없었다.


인천은 승점은 가져가지 못했지만 8경기 만에 골 가뭄을 해소하며 분위기는 반전시켰다. 인천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아·챔 대표에 대한 예우를 해주며 동업자 정신을 보여주었다. 그들은 절박했지만 거칠게 이기고 욕먹는 것보다 깨끗한 경기로 지고 듣는 칭찬을 원했다.


경기 후 그라운드에 누운 인천 선수들을 보면서 지난 이맘 때의 대구 모습이라 코끝이 찡해졌다.

대구FC엔젤클럽 안상영 엔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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