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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안상영엔젤의 축구 다시보기-대구FC 29R 포항전

2019.09.16

1만2,030명으로 시즌 7번째 만원을 기록한 홈팬들은 계절에 맞는 풍성한 골잔치를 원했지만, 승점 3점이 절실한 양 팀은 한 치의 양보도 없는 팽팽한 백병전으로 관중들의 성원에 보답했다.



대구FC는 14일 저녁 DGB파크에서 벌어진 K리그 1, 19라운드 경기에서 동향의 라이벌 포항 스틸러스와 득점 없이 비겼다.



안드레 감독은 왼쪽 백 김우석의 빈자리에 전역 복귀 후 윙백으로 기용되던 김동진을 후진 배치시켰다. 중원에서 경기를 조율하던 황순민을 윙백으로 이동시켜 완델손의 침투 길목을 지키게 하고 김대원을 공격형 미들로 투입했다.



조커로 팀 적응을 이어가던 히우두를 포함한 브라질리언 3인방을 선발로 투입하여 포항의 용병 3인방에 맞불을 놓았다.



전반 초반 김선민과 황순민이 포항의 키 맨 완델손을 거칠게 다루며 몸이 풀린 후 성가실 재능을 사전에 제압했다. 객지에서 산전수전을 겪은 완델손도 대구의 의도를 간파하고 보복성 파울로 기가 꺾이지 않았음을 증명하려 했다.



전사가 되어 돌아온 김선민은 전성기의 몽골군 마냥 후퇴가 없었다. 탄탄해진 몸은 쉽게 넘어지던 예전의 그가 아니었다. 수비형 미들로 출전하여 빌드업의 출발점이 되었고 상대 공격수의 문전 침투는 한 발 먼저 차단했다.



간헐적 슈팅으로 공세를 주고받으며 팽팽한 긴장감을 이어가던 전반 후반경 오른쪽 공간에서 활동하던 김대원을 왼쪽으로 이동시키면서 공격의 활로가 열렸다. 속공 찬스에서 치고 달리는 그의 플레이는 주머니 속의 송곳처럼 도두라졌고 홈팬들을 열광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전반 막판 김대원과 완델손이 상대 골문을 노리는 슛을 주고받으며 치열했던 45분을 마쳤다.



후반 7분경 세징야는 다섯 명의 수비수를 헤집고 슛까지 연결하는 골 욕심을 보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안드레 감독은 근육 경련을 일으킨 선수들을 대신하여 강윤구와 오후성, 박기동을 차례로 투입하는 총력을 펼쳤지만 포항의 굳게 닫힌 골문을 여는데 실패했다.



추가시간 포함 96분간의 혈투를 마친 양 팀 선수들은 사력을 다한 마라토너처럼 그라운드 위에 누웠고 경기장 곳곳에 선명한 디봇 자국은 치열했던 공방전을 증명했다.



정태욱, 박병현은 경기 전 치러진 선배 조현우의 200경기 출전 퍼포먼스에 흠집이 생기지 않도록 우월한 신체 조건을 바탕으로 포항의 공세를 차단하며 사력을 다하는 우정을 보여주었지만 경쟁 팀들의 선전은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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