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9

대구FC는 3월 7일(토) 오후 4시 30분 iM뱅크파크로 전남드레곤즈를 불러 K리그2 2차전을 치렀다.
박동혁 감독이 지휘하는 전남은 개막전에서 경남을 4대1로 격파한 이후라 기세가 만만치 않을 거라 여겨졌다. 반면 대구는 개막전에서 승리는 했지만 경기 내용에서 홈팬들을 만족시키지 못해 이번 경기 내용이 무척이나 궁금했다.
식전 행사로 진행된 이용래 선수의 은퇴식 직후 전반 휘슬이 울렸다. 선발진이 개막전과 달랐다. 1차전 왼쪽 수비와 미들 진영에 기용되었던 최강민, 박대훈, 김대우 자리에 정헌택, 박기현, 류재문이 들어왔다. 선수들의 자신감은 개막전과 다름없이 여전했다. 지난 시즌 골키퍼의 롱킥에 의존했던 빌드업이 사라진 것은 바람직한 양상이었다. 지난 경기보다 센터백의 볼처리 속도가 빨라졌다. 13분경 코너킥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코너킥 세트피스로 얻은 보기 드문 골이었다. 세징야가 내어준 공을 한국영이 중거리슛을 때렸다. 골키퍼가 가까스로 쳐낸 공을 세징야가 달려들며 골망을 흔들었다. 헤딩에 의존했던 코너킥을 발밑으로 전개하여 성공한 것은 진일보한 전술이었다.
기쁨도 잠시 5분 만에 정지용에게 역습을 허용했다. 정지용의 빠른 발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정지용은 경계 대상 1순위가 분명했다. 42분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수 강신명에게 역전골까지 허용했다. 다행히 종료 직전 얻은 PK를 세라핌이 성공시켜 전반을 2대2로 마무리한 것은 선수들의 지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후반전 시작하면서 박기현이 아웃되고 에드가가 들어왔다. 후반 25분 대구의 절대무기 '세드가' 조합이 빛을 발했다. 세징야의 크로스를 에드가가 머리로 결정지으며 경기를 3대2로 역전시켰다. 이번 경기 하이라이트는 네 번째 득점이었다. 세징야의 침투 패스를 세라핌이 문전으로 올렸다. 팀의 맏형이자 팬들의 신뢰지수 1위인 에드가 머리는 실수가 없었다. 후반만 뛰고도 멀티 득점을 만들었다. 팀 잔류 이유를 단숨에 증명했다

시즌 첫 득점을 국내파에게 빼앗기고 자존심을 구겼던 브라질 3인방이 한 경기에서 4득점을 합작했다. 대구는 4득점 경기를 2시즌 만에 재현했다. 24시즌 33라운드 전북전 4대3 승리 후 1년 5개월이 걸렸다.
9,733명의 홈팬들은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 다득점에 대한 기쁨보다 알찬 경기내용을 더 흡족해했다.
아쉬운 점은 한태희 선수의 경험 부족이 엿보인 점이다. 젊은 패기로 여러 차례 선방쇼를 선보이며 실점 기회를 봉쇄했지만 순간순간 미숙한 볼처리는 노력해야 할 숙제로 보였다. 다행인 것은 아직 20대 초반의 풀시즌 2년 차이자 10년 전의 조현우보다 어리다는 사실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