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대구FC.13R 수원전 리뷰] 심판 !!! 니 이름이 머꼬ᆢ
2018.06.21
심판 !!! 니 이름이 머꼬ᆢ
경기 일정은 우리에게 유리했다. 수원은 13R 경기 전,후에 울산과 ACL 8강전 홈 앤 어웨이 일정이 잡혀 있어 로테이션 가동이 불가피해 보였다. 더구나 염기훈의 부상 결장으로 연패 사슬이 끊어지기를 내심 기대했다.
전반은 일진일퇴를 거듭하며 승리에 대한 기대를 갖게 만들었다. 지안의 화이팅으로 촉발된 파울이 VAR로 뒤늦게 PK가 확정되는 과정은 개운하지는 않았지만 대승적 차원에서 수긍했다.
하지만 끝이 아니였다. 0:1로 리드 당한 전반 종료 직전 세징야의 퇴장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오심도 경기의 일부분이려니 생각했다. 하지만 후반 32분 바그닝요의 파울을 보면서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는 느낌을 받았다.
진 경기에 옹졸하게 심판 탓을 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바그닝요가 한희훈을 팔꿈치로 가격한 파울에서 경고만 주고 끝난 것은 세징야의 퇴장과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 생활 체육 축구로 시야를 돌려 비교해 보면 세징야의 파울은 미안하다로 끝날 일이다. 하지만 바그닝요의 파울은 시비로 번질 행동이었다. 손바닥과 팔꿈치는 당하는 상대가 느끼는 감정이 다르다. 손바닥은 악의가 없는 동작이지만 팔꿈치는 상대의 부상을 아랑곳하지 않는 미필적 고의가 가미된 행동이다. 잣대가 다른 심판을 보며 겉으론 웃으면서 가슴에 비수를 품은 자객을 마주한 섬뜩함이 느껴졌다. 주심을 본 채상협 심판이 의도적이라 생각하고 싶지는 않다. 허나 리그 최다 퇴장팀을 응원하는 팬심이 편안하지 않다는 것은 분명하다.
다음 경기는 전남전이다. 강등권 탈출을 위한 사실상의 결승전이다. 그 경기에 세징야의 결장은 차를 떼고 장기를 두는 격이다. 심판에 의해 경기력이 지배 당하고 있다. 작년 9.24 전북전 VAR의 나쁜 기억이 스멀스멀 기어 나오는 것은 혼자만의 생각일까.
상위권팀과 숫적 열세로 경기는 역부족 이었지만 대구FC 유스팀 현풍고 출신인 수비수 김태한의 데뷔를 흐뭇한 마음으로 지켜 보았다. 임재혁의 고군분투도 위안을 줬다. 대구의 신 무기가 된 그의 활약상이 대견스럽다.
한희훈의 울분과 원정 스포터즈의 망연자실한 표정에서 흘러 내린 진한 눈물은 대구가 처한 냉엄한 현실이다. 진흙 밭을 지나니 가시덤불이 길을 막아선다. 다행히 약 50일 간의 월드컵 휴식기에 들어간다. 물색 중인 대체 용병이 합류하고 부족한 전술을 가담듬어 시작될 7월의 대반격이 기다려진다. 험한 일정을 지켜보는 팬심도 힘들지만 고개숙인 선수들이 더 애처롭다. 휴식기 전 마지막 전남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면 다음 경기는 우리가 강한 여름에 벌어진다. 축구는 끝날 때 까지 끝난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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