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21
대구FC는 5일 경남FC를 홈으로 불러 승점 가뭄을 해갈하고자 했다. 전북전 선전으로 내심 기대도 했었다. 하지만 꼴찌팀이 선두팀과 벌인 혈전의 휴유증은 컸다. 젊은 선수들이라 내심 기대는 했지만 피로에 지친 무거운 몸으로 3위 팀을 이기는 것은 욕심이었다.
전반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임재혁, 김경준 등 젊은 선수들이 끊임없이 경남 골문을 두드렸다. 첫골 맛을 잊지 못하는 선수들이 욕심을 내었지만 성급하고 부정확한 슛으로 선취골은 터지지 않았다
경남의 김종부 감독은 영리했다. 전반은 우리의 힘을 빼는데 주력하며 주포 말컹에게 휴식을 줬다. 후반에 투입된 말컹은 서두르지 않았다. 홍정운의 대인 마크를 애써 피하러 하지도 않았다. 어슬렁 거리는듯 하던 그의 쓰임새는 단 1초에 불과했다. 대구의 공격을 차단한 후 우측 돌파로 올린 크로스를 큰 키로 방향만 바꾼 것이 그의 역활이었다. 후반 34분 이었다. 3분 후 에는 조현우의 실수를 놓치고 않고 멀티골까지 기록했다.
대구는 김진혁의 저주가 계속된다. 그의 자리에 투입된 박병현이 후반 21분 부상으로 조우석과 교체된 후 연속 실점했다. 김진혁의 공격수 기용 후 4연패다. 한 번 잘못둔 패착으로 불계패의 위기에 몰렸다.
정우재, 박한빈, 황순민 등 공격수의 패스에 사랑이 없다. 패스에는 이기심이 없어야 하고 배려가 있어야 된다. 책임지지 않는 패스만 남발된다. 골은 패스의 결실이다. 무책임한 패스의 결실은 상대방이 가져간다.
5일 경기는 경남의 크로스 한방에 무너졌다. 대구는 어이없는 롱볼만 있을뿐 경합을 시키는 효과적인 크로스는 없다. 중원에서 상대 진영 측면까지는 가지만 거기까지가 한계다. 측면 공략이 안 되니 비효율적인 정면 돌파를 하다가 번번히 역습당하고 있다.
70분 잘 싸우고 지는 경기의 양상이 반복된다. 대구 타임이 생성되는 기분이다. 원정 경기 선전 후 홈 경기에서 부진한 엇박자 운영을 하고 있다. 진정한 승부사는 연출을 해야 한다. 더 이상 촌놈 마라톤을 보고 싶지 않다. 경남전은 선취골만 있었으면 승리가 가능한 경기였다. 전반 수차례 공격에서 막혔으면 후반전엔 킬러를 준비 시켜어야 했다. 김경준 대신 정치인을 투입했지만 수비에 혼선을 줄 만큼 플레이 스타일이 다르지 않았다.
2실점 후 지친 임재혁 대신 정승원을 교체 했지만 그와 호흡을 맞출 선수들은 모두 지쳐 있었다.
작년엔 공격수가 부진해도 수비로 버텄다. 올 시즌 부실은 전,후방이 따로 없다. 부모 손잡고 온 동심만 멍들게 했다. 1491명의 관중과 엔젤 응원석 뿐만 아니라 결사 스포터즈 '그라지예'도 할 말을 잃은 경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