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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5R 대구FC 경남 전을 앞두고]

2018.06.21

엔젤! 괴물 사냥에 나선다.

격세지감이다. 경남FC에게 역대 전적이 우세하지는 않지만 승격 선배로써 한 수 지도해 줄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클레식의 험난한 여정을 가르쳐 주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생존 방법을 터득하고 리그 선배들의 목줄을 죄고 있다. 지난 해의 강원보다 더 무서운 기세로 승격팀 최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우리가 작년 스프릿 경기 시작 전 33R 까지 거둔 승수가 8승인데 경남은 4경기 만에 4승을 거두고 승점 12점으로 디펜딩 챔피언 전북까지 위협하며 리그 선두를 유지하는 파죽지세다.

지난 시즌은 같은 시민구단이자 승격 동기인 강원의 선전을 부러워 했고  올 해는 같은 조건의 승격 후배인 경남의 무한질주를 지켜 보고 있다.

선수시절 한이 많은 비운의 승부사 김종부 감독은 말컹이라는 원석을 다듬어 보석으로 만들었다. 네게바, 쿠니모토와 용병 트리오를 이루어 출전한 경기마다 골을 터뜨리며 득점 1위를 질주하는 괴물 말컹의 존재가 부담스럽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걸출한 수비수 한희훈이 있다. 거친 몸싸움과  수비 리딩으로 지난 시즌 후반기 반등의 주인공이다. 그의 옆에는 골 넣는 수비수 김진혁도 있다. 두 선수가 합심하여 장신의 말컹을 묶고 좌,우 윙백이 공간을 선점하여 상대 공격수 네게바의 슛과 김효기의 침투를 막아 낸다면 그들의 활화산 같은 득점도 잠시 쉬어 가는 라운드가 될 것이다.

지난 경기 주가를 올린 황선민이 기대감을 갖게한다. 아직 군인 정신이 남아있는 그가 중원을 장악하고 부지런한 고승범이 뒤를 받쳐 준다면 전방의 용병 트리오가 제 역활을 할 것이다.

세징야의 자존심을 건 심기일전도 볼거리다. 자국 4부리그 출신 듣보잡 말컹이 K리거 선배인 자신의 아성을 넘는 것을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다. 지난 시즌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인해 팀 공헌도가 많지 않는 그로써는 지난 경기가 몸을 푸는 예비고사였다면 이번 경기는 진면목을 보여주는 본 고사가 될 것이다.

전입 용병 듀오 카이안과 지안도 낯가림을 벗을 때가 되었다. 지난 경기 후반 중반에 투입되어 예사롭지 않는 움직임을 보여준 지안과 터질듯 말듯 애간장을 태우는 카이안의 득점포가 무르익었다. 결과를 내어야 하는 용병의 입장에서 조바심도 나겠지만 우리는 기다려 줄 수 있다. 어린 선수들이라 골 맛만 본다면 그들도 말컹못지 않는 자질을 가진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지난 4R 우리와 무승부를 기록한 전남은 3R 경남에게 1:3으로 패했지만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골대를 두 번 맞히고 경남 골키퍼 손정현의 선방에 막혀 득점에 실패했을 뿐이다.

지난 화요일 스페인 출신의 루이즈마 감독(B팀)의 데뷔전인 R리거 4차전 부산과의 경기에서 김경준, 박한빈, 정치인, 전현철, 홍승현등 대구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들이 차례로 골 맛을 보며 골 풍년을 이루었다. 대승의 기운을 경남 전에서 이어갈 것이다.
고삐 풀린 후배 길들이기는 직계 선배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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